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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읽기] 희망은 ‘세대교체’

민주당은 중간선거전에서 청년 유권자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청년들은 자신의 권리와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성별, 인종, 계층을 뛰어넘어 투표를 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18세 이상 35세 미만의 투표율은 지난 30여년 중간선거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MZ(Z세대에 밀레니엄세대를 포함)세대 덕분에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을 유지했다. Z세대와 밀레니엄 세대가 민주주의를 수호하라는 역사적 소명에 응한 것이다.  그들은 거짓과 분열의 정치에 주목했고 여성혐오와 인종주의를 거부했다. 젊은 세대가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공화당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공화당 기반인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어린 MZ세대가 대거 이탈해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 추정치에 따르면 35세 이상 백인 대다수가 공화당에 투표했지만 30세 미만의 백인 58%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     30대와 40대의 투표 참여율이 대폭 높아지는 현상은 트럼프 집권 2년 차부터 나타났다. 2017년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인종폭동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한 것에 대해 젊은 층이 노골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2018년 중간선거의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높았고 특히 MZ세대의 투표율이 두드러졌다. 덕분에 2019년 1월부터 다시 연방하원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가 의사봉을 쥐게 되었던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인종정의라는 슬로건으로 전국에 번진 BLM이 미국의 청년들을 적극적 정치참여로 이끌었다.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밀레니엄세대와 Z세대 구성원은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금지 판결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젊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권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권리에 대해서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 젊은이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신보다 삶의 여건이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싸운다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젊은 층은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투표소로 향했다. 건강한 지구를 물려받을 권리, 학교에서 안전함을 추구할 권리, 양질의 교육과 신체의 건강을 위한 권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젊은 미국인의 59%는 자신의 권리가 공격받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73%는 다른 사람의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권을 옹호하고 확대하는 것이 미국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중요한 초당적 이슈로 조사되었다.   이번 중간선거 출구 조사에 의하면 애리조나의 현직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인 마크 캘리의 경우 18세에서 29세의 유권자로부터 68%의 지지를 받은 반면 트럼프에 의해서 지명된 공화당 후보인 블레이크 마스터의 득표율은 20%에 불과했다. 펜실베이니아의 민주당 상원 후보인 존 패터맨은 청년투표에서 70%를 얻은 반면에 공화당 후보였던 메멧 오즈는 겨우 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네바다에서는 현직 민주당 상원의원인 캐서린 마스토가 젊은 층으로부터 64%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화당 후보의 31%를 압도하며 승리했다. 이처럼 경합지역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경향이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24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MZ세대에 주목해야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막고 공정과 평등에 초점을 맞추며 다양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으로 MZ세대 유권자에 다가서야 할 것이다. 기존의 미국 유권자는 이미 비슷한 숫자로 민주와 공화, 양당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 MZ세대가 본격적인 유권자 블록으로 등장하고 있다. MZ세대는 미국의 최고 보편가치로 다양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은 세대다. 여기에서 미국의 희망을 본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세대교체 희망 민주당 후보 청년 유권자들 권리 학교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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